여성임원 10%이상으로… 글로벌 인턴십으로 해외인재 모아라… 비명문대 출신 더 뽑아라
이 회장이 이처럼 여성 인력을 강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21세기 지식기반 글로벌경제에서 다양한 배경의 인력을 골고루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나 구글도 다양한 인종, 성별, 종교,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인재들의 개성을 창의성과 혁신으로 승화시켜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나라와 업종의 경계가 무너진 글로벌 경제에서 기업 경영의 성공 비결로 조직의 ‘다양성 관리(Diversity management)’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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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여성 인력 강화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다양성 관리에 눈을 뜬 곳은 삼성전자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해외 인력 비중이 49.8%에 이른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일하는 1000여 명의 외국인 직원을 위해 내부 시스템을 모두 영어로 번역하고 한국어 강좌도 운영한다. 외국인 직원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인도 크리켓 동호회’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지원하고 경기 수원사업장에서는 외국인 연구원을 위한 음식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법인에서 근무하는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한국 본사에 머물게 하며 삼성전자의 비전과 기업문화를 배우게 하는 ‘역(逆)파견’ 제도도 지난해부터 실시 중이다.
여성 인력 관리도 삼성전자가 다양성 관리 차원에서 중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의 재택·원격 근무를 위해 수유실까지 갖춘 ‘스마트워크 센터’를 서울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설치했다. 또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현재 20% 수준인 여성 비율을 30%까지 늘리고 10년 내에 현재 1.1%에 머물고 있는 여성 임원 비율을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장애인 신입공채 전형을 신설하고 장애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딤돌 인턴십’ 프로그램도 확대하는 등 소수 인력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 LG상사, 외국인 인재 인턴교육
7월부터 한 달간 LG상사 석탄사업부에서 글로벌 인턴으로 근무한 인도네시아인 아구스 티나 이스마일 씨(왼쪽)와 중국인 양자오펑 씨가 서울 중구 남대문로 LG상사 본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LG상사 제공
해외 60여 곳에 지사와 법인을 운영하며 꾸준히 현지 인력을 채용해 온 LG상사가 새삼스레 외국인 유학생에 눈길을 돌린 것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다양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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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