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부드러워진 외모… 운전 재미는 여전
국내에서 연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300C’는 명실상부하게 크라이슬러의 대표 세단이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해 인기가 지속되지 못했다. 여기에 누군가는 남성적이라고, 누군가는 투박하다고 평가한 디자인에 다소 거친 주행성능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죽하면 300C의 별명이 ‘마초’였을까.
하지만 올 뉴 300C는 다르다. 우선 외관은 특유의 웅장함은 유지하면서도 세련미를 더했다. 커다란 격자무늬 라디에이터 그릴은 7개의 단순한 직선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뒤로 갈수록 약간 높아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해 웅장한 크기에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휠은 20인치 휠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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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도 바뀌었다. “70가지 이상의 안전 및 편의장치를 탑재했다”는 설명을 굳이 듣지 않더라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만 보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른색 조명이 비치는 계기반은 낮보다 밤에 더 아름답다. 또 오디오, MP3, DVD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을 8.4인치 풀 터치 스크린에 한데 모은 ‘유 커넥트 오디오 시스템’은 쓸수록 편리하다.
어쨌든 올 뉴 300C는 디자인, 성능 개선을 통해 ‘투박하고 기름 먹는 하마’라는 기존 미국차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독일, 일본의 동급 세단을 압도할 만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980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