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선임 법률고문에 크리스토퍼 강 임명
강영우 박사(오른쪽)가 두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세 살 꼬마 때 아버지의 눈을 고쳐주겠다던 장남 폴 강 씨(가운데)는 유명한 안과의사가 됐고, 동생 크리스토퍼 강 씨(왼쪽)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임 법률고문으로 발탁됐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크리스토퍼 씨가 맡게 된 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 판사 인선 과정과 절차를 보좌하고 사법부 고위직 인선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것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2년 반 동안 대통령입법특별보좌관으로 일해 왔다. 백악관 법률고문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대통령의 법률자문과 사법부 인선을 보좌한다. 크리스토퍼 씨가 맡은 선임고문 직위는 대통령법무비서관에 해당하는 셈.
크리스토퍼 씨는 명문 사립학교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쳐 시카고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시카고대 학부 시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이 대학 학생처장으로 있을 때 교수와 학생으로 만난 인연으로 당시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광고 로드중
한편 강 박사의 장남인 폴 강(강진석) 씨는 조지타운대 의대 조교수로 안과 ‘아이 닥터스 오브 워싱턴(Eye Doctors of Washington)’ 공동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과 북부 버지니아, 메릴랜드 지역의 안과협의회 최연소 회장이다. 강 박사는 “폴은 세 살 때 나의 하얀 와이셔츠를 의사 가운인 듯 입고 ‘커서 꼭 의사가 돼 아빠의 눈을 고쳐주겠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10대 때 시력을 잃고 부모를 여읜 강 박사는 맹인 고아로 출발해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가 되기까지의 인생스토리를 담은 자서전 ‘오늘의 도전, 내일의 영광’(아마존닷컴)을 최근 책으로 출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