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효과 큰 반면 증시 폭락 땐 손실도 눈덩이
○변동성 큰 장 틈타 레버리지, 인버스 ETF에 자금 몰려
8월 들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고위험 고수익’ 성향의 자금들이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로 쉼 없이 몰려들었다. 특히 코스피가 조정 끝에 반등의 조짐을 보이자 레버리지ETF에는 물밀 듯이 자금이 쏟아졌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증시(코스피200) 상승·하락률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익·손실률이 나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이 때문에 8월 코스피 폭락장에서 지수가 저점이라고 판단해 향후 반등 폭을 웃도는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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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초기 투자자 손실 눈덩이
전문가들은 증시가 출렁일 때 수익을 노리고 무턱대고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가 많아 증시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락장 초중반에 일찌감치 레버리지 ETF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상황이 심각하다. 코스피가 1700 선까지 연일 급락했기 때문에 레버리지 ETF의 손실률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코스피가 폭락을 잠시 멈췄던 10일까지 1주일간 수익률이 가장 나쁜 국내 주식펀드(운용 순자산 100억 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 기준) 10개 가운데 6개가 레버리지 ETF일 정도였다.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가 ―29.17%, KB KStar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재간접)가 ―29.12%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때는 지수가 하락할 때 도리어 수익을 얻는 ‘청개구리형’ 상품인 인버스 ETF가 웃었다. 미래에셋맵스TIGER인버스상장지수(주식-파생), 삼성KODEX인버스상장지수(주식-파생) 등이 18%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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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내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 투자로 수익을 얻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 상승세 또는 하락세가 일정기간 이어질 때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ETF본부 한재형 팀장은 “레버리지 ETF는 단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한 뒤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팀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장이 반등하겠지만 레버리지 ETF는 투자 위험이 커 공격형 투자자가 아니라면 권하지 않는다”며 “레버리지 ETF에 투자를 하더라도 헤지(위험 분산) 차원에서 소액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버스 ETF 역시 요즘처럼 내일을 알 수 없는 시장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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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수(KOSPI 200) 등락폭 대비 2배 안팎의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입히는 상품.
::인버스 ETF::
기초지수의 움직임과는 정반대의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
지수가 하락하면 도리어 수익이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