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안전대책 추진 중에 사고 재발해 관련기관 긴장2000년 이후 22개 업체 사고
“이러다 정말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17일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울산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날 사고는 올 들어 석유화학공단에서 화재와 폭발사고가 이어지면서 울산시와 울산고용노동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도원 등이 지난달 11일 ‘국가산업단지 위기관리 안전 간담회’를 열고 특별 안전대책을 세우기로 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해 관련 기관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전제품 케이스 원료인 폴리스타일렌을 제조하는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현대EP㈜ 울산공장에서 17일 오후 발생한 폭발사고로 근로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인근 기업체 사무실과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액도 4억5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회사 측은 “12∼16일 공장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는 ‘셧다운’ 후 17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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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소방본부는 2000년 이후 석유화학업체 22곳에서 폭발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 해 평균 2건씩 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는 현재 100여 개 공장에 폭발성이 강한 유류와 화학물질, 가스 2억여 t이 저장된 1700여 개의 탱크가 몰려 있다. 김국래 울산시소방본부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울산석유화학공단은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시설 대부분이 낡았다”며 “각 기업체가 노후시설을 보수하면서 분진이나 잔여 가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용접작업 등을 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