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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카다피군 ‘트리폴리 함락’ 카운트다운

입력 | 2011-08-19 03:00:00

최대 전략 요충지 자위야 함락… 과도국가위, 집권로드맵 공개




리비아 반카다피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버티고 있는 수도 트리폴리 서쪽의 요충지 자위야를 점령해 리비아 내전이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트리폴리 서쪽 50km의 항구도시 자위야는 트리폴리에 연료를 공급하는 정유공장이 있는 핵심 도시다. 튀니지와 트리폴리, 카다피의 고향인 수르트를 연결하는 보급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외신들은 반군이 18일 자위야 중심을 완전히 에워쌌으며 시내에는 소수의 카다피군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 반군은 자위야에 있던 리비아 보안군 사령관과 카다피 친위대원 일부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반군이 트리폴리와 수르트 사이의 마을을 장악한 뒤 트리폴리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군은 앞서 자위야 인근 수르만과 자브라타, 트리폴리 남쪽 80km의 가르얀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의 리비아특사인 압델엘라 알카티브 전 요르단 외교장관이 15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비밀리에 과도국가위원회(NTC) 대표단과 카다피 정부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리비아의 평화적 정권 이양’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NTC 관계자 한 명이 특사의 제안에 모멸감을 느낀다며 신발을 벗어던지기도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 때문에 유엔이 카다피의 리비아 잔류를 전제로 반군 측과 협상 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NTC는 카다피 정권과 어떠한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며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나지 않는다면 강제로 쫓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NTC는 라마단이 끝나는 8월 말까지 내전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카다피의 날은 수를 헤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나토 연합군을 지원하기 위해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 2대를 추가 배치했다.

한편 NTC는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 대비해 집권 로드맵을 마련했다. 37개 조항의 ‘입헌선언문’은 “리비아는 민주독립국가이고 국민이 주권의 원천이다. 수도는 트리폴리, 국교는 이슬람으로 정하고, (이슬람법 체계인) 샤리아를 토대로 입법 행위가 이뤄진다”고 규정했다. 또 카다피가 퇴진하면 새 정부가 한 달 내 총리를, 두 달 이내 새 헌법 초안을 작성해 헌법에 따라 8개월 내 권력 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NTC의 활동이 끝나면 200명의 의원으로 구성될 국가의회가 리비아 국민의 합법적 대표기구가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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