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패드2보다 더 얇게 더 가볍게”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두께 경쟁’을 벌였다. 3월 공개된 ‘아이패드2’의 두께가 8.8mm로 확 줄어들자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의 두께를 8.6mm로 줄여버렸다. 갤럭시탭10.1이 처음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2.3mm를 더 줄인 것이다.
기구(소재) 담당 정상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은 “시장 상황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급하게 설계를 변경해야 했다”며 “기존 개발팀과 차세대 모델 개발팀을 합쳐서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얇고 가벼운 태블릿PC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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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과정에서 지역별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기능이 바뀌기도 했다. 지난달 시판된 한국판 갤럭시탭10.1에는 원래 설계에 없던 디지털미디어방송(DMB) 기능이 들어갔다. 정 책임은 “뒤늦게 결정됐지만 밤샘 작업 끝에 두께를 유지하면서 DMB 안테나를 넣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한 달여 만에 두께를 더 줄인 데 대해 조영탁 무선사업부 수석은 “내부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변하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전자업계에서 이미 선보인 제품 사양을 바꾸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삼성의 혁신주의가 불과 몇 주 만에 두께와 무게를 줄이게 했다”고 보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