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두번째…시속 2만800㎞ 도달 후 신호 끊겨
미군이 개발 중인 음속 20배 비행체가 시험비행에 두 번째 실패했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11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인 초음속 비행체 '팰컨 HTV-2'를 발사했으나 기체가 비행 9분 후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기체는 발사 직후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송신했으나 음속의 17배인 시속 2만800㎞에 도달한 후 통신이 두절됐다.
DARPA는 HTV-2가 대기권 상층부에서 로켓과 분리된 후 사라져 태평양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체는 통제 불능 위험이 있으면 자동 비행종료시스템이 작동, 스스로 기체를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DARPA는 "통신이 두절되기 전 9분 남짓한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HTV-2 사업 책임자인 크리스 슐츠 공군 소령은 "우리는 기체를 우주 근처까지 쏘아 올려 대기권 초음속 비행까지는 성공했지만 초음속 비행 상태에서 제어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해결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하 20(시속 2만4천500㎞)의 팰컨 HTV-2는 미 공군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해 전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체로, 지난 2003년부터 연구가 시작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