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반대 불구 결혼… 남편 구속후 그룹은 전시상황”
이 사장은 증인석에서 “창업자의 딸인 저로 인해 회장인 남편이 회사 경영에서 소외된 때도 많았다”며 “이런 구조가 정착되면서 서로 챙기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담 회장과 결혼했을 때의 심경도 얘기했다. 그는 피고인석에 앉은 남편 담 회장을 바라보며 “남편이 화교라는 이유로 집안 반대가 심했다”며 “먼 미래에 중국시장이 열릴 때 이 사람의 가치를 보자며 가족을 설득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담 회장은 손수건으로 연방 눈물을 훔쳤다. 또 “남편은 본인이 가졌던 에너지를 해외시장 개척에 쏟아 경쟁사보다 앞서 도쿄(東京)와 베이징(北京)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남편이 구속된 두 달여 동안 오리온그룹은 ‘전시상황’과 같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선처를 부탁하는 진술이 계속되자 재판장인 한창훈 부장판사는 “아직 유무죄가 인정된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