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부해역에 서식하는 연산호가 북부해역으로 자생지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달 초 제주시 조천읍 조천 마을어장 일대 연안 생태환경 조사를 벌이다 수심 10m 해저에서 연산호의 일종인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이 분포한 면적은 2000m²(약 600평) 규모로 m²당 1∼3개체의 밀도를 보였다. 이 해역은 2008년 조사 당시 해조류인 감태 군락만 있었다. 가시수지맨드라미는 스쿠버다이빙 체험 장소로 유명한 서귀포시 문섬을 비롯해 남원읍 지귀도, 대정읍 송악산 주변 해역 등 제주 남부지역 연안에만 군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광고 로드중
강문수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연산호 군락과 함께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분홍멍게가 번식하는 것은 수온상승 등 기후변화 징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제주지역 모든 해역에서 연산호 군락지 생태를 조사한 뒤 효율적인 보호대책과 수중관광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