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격상승률 천차만별… 대구 10% 오를때 광주 제자리
서울 중랑구에서 자장면 값이 가장 싼 동춘원은 9년째 자장면 가격을 2000원으로 고정해 놨다. 밀가루와 돼지고기 등 가격이 10년 전보다 2, 3배로 뛰었지만 당분간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 주인 김선숙 씨(51)는 “오른 재료값은 자장면 한 그릇에 300원 미만이라 아직 큰 영향은 없다”며 “마진이 줄더라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외식요금의 부당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자장면 등 6개 외식품목 가격을 지역별로 조사해 매달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에서 자장면 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종로구, 가장 싼 곳은 인천 부평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장면 값이 가장 싼 곳은 인천 부평구로 한 그릇에 평균 3200원, 그 다음으로 대구 서구가 3333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서울에서는 중랑구가 3400원으로 가장 쌌다. 자장면 값이 가장 비싼 서울 종로구에 비하면 가격이 3분의 2 수준이다.
자장면 가격 상승률은 지역별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16개 광역 지자체별로 자장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로 올 상반기에만 가격이 10% 상승했다. 충북(9.9%), 제주(9.1%), 서울·강원(7.6%) 등도 자장면 값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광주는 자장면 값이 상반기에 전혀 오르지 않았고 대전은 3.1%, 울산은 4.2%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 가격 상승률이 최대 10배 이상으로 차이가 난 것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