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후 2홈런에 3할타…“실력으로 인정받을 것”
“독기 품었습니다.”
7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넥센 박병호는 ‘독기’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꺼냈다. 지난달 31일 깜짝 트레이드 이후 넥센 팬들의 반응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떠난 선수들을 추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때로는 그 아쉬움의 무게가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서진 않을까.
“아니요. 그런 부분들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요. 일단 제 실력을 보여드려야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죠.” LG팬 입장에서도 그는 아까운 선수였다. 만년 유망주는 그렇게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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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넥센 팬들에게 실력으로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어제 밀어치는 홈런이 나왔을 때는 덕아웃의 동료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웬만한 힘으로는 치기 힘든 타구였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목동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