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가족을 잃고 재산을 잃은 수해민들의 아픔은 누구나 똑같겠지요.
하지만 복구작업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빗물과 진흙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군인들과 굴착기가 바쁘게 움직이며 곳곳을 청소하고 폐기물을 처리합니다.
수해가 난 지 열흘 만에 복구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많은 분들 군인들, 소방대원들, 자원봉사자들, 경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고요."
[기자]
고급주택이 모여 있는 전원마을도
이미 복구작업이 끝나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해예방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 10여 채가 모여 있는 바로 옆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아직도 이곳은 온통 진흙투성이입니다.
폭우에 떠밀려온 쓰레기와 나뭇가지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또 한번 큰 비가 내리면 저 아래쪽으로 떠내려갈 위험이 큽니다.
[기자]
언제 다시 비가 올지 몰라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 송재봉 / 주민]
"오늘이라도 당장이라도 관을 묻으면서 복구작업을 해줘야 여기가 구획정리가 되면서 사고가 안 나지."
[기자]
삶의 터전은 물론 아내까지 잃은 주민은 복구 의지마저 잃었습니다.
[인터뷰 : 우재봉 / 주민]
"이건 동네사람이 줘서 입고, 팬티도 동네사람들이 줘서 입고. 집 안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내가 심정이 아주…. 아침마다 보고 싶고…."
[기자]
주민들이 여러 차례 복구 장비를 보내달라고 구청에 요청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녹취 : 서초구청 관계자]
"우선 주택위주로 피해를 입은 가구를 중심으로 했어요. 비닐하우스 위에는 물이 차서 덤프트럭이 올라갈 수 없어서…"
[기자]
6백여 채가 물에 잠긴 무허가 판자촌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복구작업은 전적으로 피해주민들의 몫입니다.
[녹취 : 강남구청 관계자]
"거긴 중장비가 들어오는 데가 아니거든요. 구룡마을 오겠다는 서울시직원과 군부대 다른 지역으로 돌렸어요. 주민들께서 직접 손수 하셔야 할 일들이죠."
정부의 무관심이 100년 만의 수해를 입은 서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