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단지동맹기념비’ 러 크라스키노에 새로 건립
새로 만든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기념비 제막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을 얹고 있는 부분이 작은 비석으로, ‘12인을 기억하다’란 비문을 새겼다. 뒤에 보이는 것이 큰 비석이다. 크라스키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광복회는 4일 낮 12시(한국 시간 오전 10시) 이곳에서 유니베라 러시아법인,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국가보훈처 등과 함께 ‘단지동맹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크라스키노는 두만강과 멀지 않은 국경지역으로, 1910년 전후 항일의병투쟁의 중심지였다. 안의사는 1908년 4월 이곳에서 러시아 내 최초의 의병조직인 동의회를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벌였으며 이듬해 3월 김백춘 김천화 강창두 박봉석 정원주 유치홍 조응순 백규삼 김기룡 강순기 황영길 등 동지 11명과 함께 왼손 넷째 손가락을 끊어 태극기에 ‘대한독립’ 네 글자의 혈서를 쓰며 조국의 독립을 결의했다. 안 의사는 같은해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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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동맹 기념비 신축 사업에 들어 간 비용은 유니베라 측이 전액 부담했다. 최재영 유니베라 러시아법인장(45)은 “역사적인 기념물을 잘 보존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 전액 후원을 했다”며 “더 많은 국민이 편하고 쉽게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그동안 안 의사를 비롯한 12명의 숭고한 정신이 담긴 기념비가 훼손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구한말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크라스키노에서 그 흔적을 잘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신낙균 민주당 의원,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 국내 정재계 인사와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 인사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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