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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 한강 투신했다 구조돼

입력 | 2011-08-04 03:00:00

저축銀 국정조사 출석 도중에 구급차 안에서도 자해 시도




삼화저축은행 검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53)가 3일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다.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에 따르면 김 부원장보는 이날 낮 12시 반경 동작대교 한강전망카페 인근 다리 위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 김 부원장보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에 구조됐다. 구조 직후 김 부원장보는 혼수상태였으나 응급조치 후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구급차 안에서 링거 호스를 목에 감고 자해를 시도하다 구급대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최근 계속된 폭우로 이날 동작대교 밑 한강 수위는 3.28m. 평균 수준인 1.2m보다 2m가량 높았다. 이 때문에 낙하 거리가 줄어 김 부원장보가 치명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장에 출석했다가 점심시간에 차를 타고 동작대교로 갔다. 동작대교에 도착하자 그는 운전사에게 “잠시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차를 세우게 하고 내린 뒤 바로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

김 부원장보는 2006년 9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53·구속기소)에게서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 골프접대 등 2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달 10일 불구속 기소됐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