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독도 수호 의지를 밝히는 의미에서 울릉도와 독도 경비대장의 직급을 한 단계씩 격상해 3일 임용했다.
경찰청은 울릉경비대장을 경감에서 경정으로, 독도경비대장을 경위에서 경감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5명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사명감이 투철하고 경비·정보·수사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우수한 자원을 선발한다는 방침 하에 서울 혜화경찰서 유단희 경정을 울릉경비대장으로 보임했다.
울릉경비대장으로 선발된 유 경정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노량대첩 전선에서 활약한 유형 장군의 직계 후손으로 독도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해 선발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현재 울릉경비대 소속인 김 경감과 이 경감은 근무를 연장, 4명이 순환 근무하는 독도경비대장 중 1명이 됐다.
1년 6개월간 울릉경비대장으로서 독도 경비를 총괄했던 이 경감은 "독도경비대장으로서 경찰 인생에서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지원서에 기재했다.
김 경감은 독도경비대장으로 근무하면서 1계급 특진했지만 "후임대장에게 근무 경험을 전수하고 싶다"며 근무 연장을 신청했다.
순경 공채 출신인 진주경찰서 윤 경감은 승진과 동시에 독도경비대를 지원하면서 "국가와 경찰을 대표해 독도를 수호함으로써 자랑스러운 아버지임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자로 울릉경찰서장을 경정에서 총경으로 격상한 바 있으며 앞으로는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할 전투경찰 순경을 선발 때부터 별도 모집해 경력의정예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임용식에서 "국토 최동단 울릉도와 독도를 수호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경찰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입국 강행과 일본의 2011 방위백서 발표 등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하여 경찰의 독도수호 의지를 재천명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