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해사) 보통검찰부는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강의노트를 작성하고 학생들에게 열람하게 한 혐의 등으로 해사 국사담당 교관인 K 중위를 최근 불구속 기소했다. 군 검찰은 공소장에서 K 중위의 강의노트에 대해 “김일성 주체사상, 선군(先軍)정치 등을 북한 역사의 내재적(內在的) 산물로 정당화하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옹호하는 문건”이라고 규정했다.
K 중위는 문제의 강의노트를 2009년 2학기 국사수업용으로 작성해 해사 생도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내부전산망에 올렸다. 그는 주적(主敵)인 북한과 대적해 국가안보를 굳건히 해야 할 장교들을 양성하는 사관학교의 교관 신분이다. 내재적으로 북한을 이해하고 동조하는 내용의 강의노트를 생도들이 열람케 한 것은 순수 연구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는 ‘김일성의 만주항일유격운동에 대한 연구’와 레닌의 ‘제국주의론’ 등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자료들을 웹사이트에서 내려받거나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도대체 군이 어떻게 교관들을 검증했기에 김일성을 찬양하고 핵 개발을 지지하는 사람을 뽑았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K 중위는 대학 재학 시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의원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한 전력도 있다.
광고 로드중
2008년 당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매년 20만 명 입대 장병 가운데 상당수가 대한민국 60년을 사대주의 세력이 득세한 역사로, 군을 기득권의 지배도구이자 반(反)민족적이고 반인권적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초중고교 시절 친북좌파 역사관에 치우친 교사들에게 배운 영향이 커 보인다. 사관학교 신입생들이 북한보다 미국을 주적으로 꼽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K 중위 사건은 사관학교 생도 교육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음을 보여준다. 군이 정신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