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는 상품에 대한 ‘객관적’ 비평에 더해 공동 구매도 주선하고 있다. 여러 명이 힘을 합치니까 가격이 내려가고 택배비도 저렴해진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자칭 ‘클린카페’ 상당수가 실제로는 깨끗하지 않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제품을 사용할 품질평가단을 모집해 주는 대가로 업체에 돈을 요구했다. 구린 돈이다 보니 영수증은 없다. 카페 운영자는 동호회의 힘으로 뭉친 수십만 회원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狐假虎威)를 한 셈이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많은 구독자를 가진 파워블로거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인터넷 공간에서 영리행위를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130만 명을 ‘팔로어’로 가진 한 블로거는 살균 세척기 한 대에 7만 원의 사례비를 받고 과장 홍보에 나섰으나 해당 제품은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을 ‘온라인 권력자’로 키워준 사람들을 속인 대가로 그는 앞으로 이 바닥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됐다. 어떤 블로거는 비판적인 글을 안 쓰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비리에 물든 사이비 기자들의 수법을 배운 모양이다.
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