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3일 뒤 연락처 몰래 바꾸고 “못받았다”
1일 서초구에 따르면 산림청의 문자메시지는 2006년 공원녹지과에 근무하던 4명에게 네 차례 발송됐다. 이들 중 한 명은 퇴직했고, 다른 한 명은 휴직했으며, 나머지 2명은 현재 다른 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초구는 28일 이들이 문자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30일 오후 6시 슬그머니 현재 공원녹지과 담당자 5명을 산림청 데이터베이스에 수신자로 등록했다. 같은 날 ‘산림청 예보 문자메시지를 묵살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서초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허위로 해명했다. 서초구의 한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처음에 너무 강하게 부정하는 바람에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담당자가 방법을 몰라 2006년 이후 한 번도 업데이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내린 폭우로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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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하대생 등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춘천 마적산 산사태 발생 이전에도 산림청이 춘천시에 주의보와 경보를 3차례씩 보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사고 지점은 산사태 위험 1등급 지역이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