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1회 못넘기고 3연패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5·러시아)가 또 졌다. 3연패다. ‘영장류 최강’ ‘60억분의 1 사나이’ 등으로 불리며 2000년부터 10년 넘게 격투기 판을 주름잡았던 표도르는 이제 자신의 은퇴 문제를 놓고 신의 뜻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표도르는 31일 미국 시카고 시어스센터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크포스 댄 헨더슨(41·미국)과의 헤비급 경기에서 1라운드 4분 12초 만에 펀치 TKO패를 당했다. 2월 안토니오 실바(32·브라질)와의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TKO패이자 지난해 6월 파브리시우 베우둠(34·브라질)전부터 3경기 연속 패배다. 표도르의 전적은 31승 4패 1무효가 됐다.
이번 패배는 자신보다 7kg 이상 가볍고 여섯 살이나 많은 40대 파이터에게 당한 것이어서 충격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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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는 은퇴 여부를 묻는 장내 아나운서의 질문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신의 뜻에 달렸다”고 짧게 대답했다. 경기 전 그는 “신이 허락한다면 몇 년 더 뛰고 싶다. 하지만 헨더슨과의 경기 결과에 달렸다”고 말해 패하면 은퇴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