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처럼 날렵, 고래같은 파워, 나이? 의미없어!
록티의 금메달 행진은 지난달 26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시작됐다. 박태환(22·단국대)이 출전한 종목이었다. 박태환은 막판 불같은 스퍼트로 따라붙었지만 록티(1분44초44)에게 0.48초 뒤졌다. 록티는 박태환뿐만 아니라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6·미국)와 이 종목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 파울 비더만(25·독일)도 제쳤다.
록티는 자유형 200m에 이어 지난달 28일 개인혼영 200m에서도 1분54초00을 기록하며 펠프스를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대회 첫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이후 배영 200m,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록티는 대회 마지막 날 개인혼영 400m에서 4분7초13의 기록으로 2위 타일러 클래리(미국)를 4초04초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계영 800m, 배영 200m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올림픽 최초로 8관왕에 오른 펠프스의 그늘에 가려 있던 록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수영의 세계 최강자로 거듭났다. 록티와의 맞대결에서는 뒤졌지만 펠프스 역시 4관왕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과의 자유형 400m 맞대결에서 패했던 쑨양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4분34초14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가장 오래된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그랜트 해킷(호주)이 2001년 7월 29일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14분34초56이다. 자유형 800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쑨양은 지난해 FINA가 첨단 수영복을 금지한 이후 올림픽 경기 규격의 롱코스(50m레인) 대회에서 세계기록을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