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7명 시무장로 중 700여 명 서명"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최근 성도들이 가족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돌입한 것과 관련, 31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 목사는 이날 주일 설교에서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을 통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도우려고 하는데 자꾸 조용기와 그 가족들이 돈을 빼먹는다고 하니깐 기가 막힌다"면서 "그것을 문서로 해서 돌리고 인터넷에 올리고 거짓말을 자꾸 하면 참말이 된다"고 성토했다.
조 목사는 '여호수아가 받은 교훈'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교회 일부분의 사람들이 서명을 해서 나를 골탕을 먹이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절대로 내가 '아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증명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우리 집사람(부인)이나 우리 애들이 성자는 아니고 훌륭한 사람은 아닐지라도 도둑놈은 아니다"면서 "도둑놈이 되도록 내버려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저는 이 교회를 세울 때 천막치고 가마니 깔고 피와 눈물과 땀으로 교회를 시작해서 50년을 이 교회에 헌신했다"면서 "내가 이제 와서 교회 돈 빼먹으려고 한다면 미친놈이 아닌 다음에는 그런 일 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기금과 관련해서는 "교회에서 500억원을 (재단) 기초 돈으로 줬다"면서 "그 돈은 내 돈 아니며 교회 돈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에서 일단 내놓으면 재단 돈이며 재단은 정부의 것"이라면서 "정부가 늘 와서 감시를 하며 누구도 그 돈에 손댔다가는 철창신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영훈 목사를 밀어주고 도와줘야 한다"면서 "저와 이영훈 사이에 쐐기를 박으려 아무리 애를 써도 쐐기가 안들어간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은 조 목사의 '제2기 사역'인 소외 계층 돕기를 위해 교회가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법인인데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측이 조 목사를 허울뿐인 총재로 밀어내고 재단을 사유화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장로들을 중심으로 조 목사 가족과 이들을 따르는 인사들에게 사랑과행복나눔 재단 내 주요 직책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은 "31일 오후까지 807명의 시무장로 중 7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