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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박 “치과의사? 난 가수다!”

입력 | 2011-07-29 07:00:00


■ 3집 음반 발표한 팝페라 가수 스텔라 박

본업이 의사인데…
‘취미로 하냐’ 오해도
음악은 나의 삶

故 이영훈 작곡가
투병중에도 노래 선물
대중에 꼭 알리고 싶어


“나는 가수다.”

2007년 첫 음반 발표 이후 벌써 세 번째다. 처음엔 다들 “호기심으로 한번 도전해보는 거겠지”라며 반신반의했다. 그렇게 바라보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 그에게는 치과의사라는 든든한 본업이 있기 때문에 “취미로 음반을 내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만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노래에 대해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보는 오해는 없다. 팝페라 가수 스텔라 박(본명 박소연·사진)이 세 번째 음반 ‘별과 바람의 노래’를 내놓았다. 2008년 세상을 떠난 고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 곡을 연작 음반으로 만든 것이다. 이영훈은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사랑이 지나가면’ 등을 만들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할지는 몰라도,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밀고 왔어요. 한 번하고 말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죠. 처음부터 저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으니까요.”

이영훈 작곡가도 생전에 여러 번 테스트를 한 후에야 스텔라에게 곡을 줬다.

“2004년인가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어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메일 주소를 하나 주시더라고요. 호주에 살고 계셔서 주로 이메일로 질문을 주고받았어요. ‘왜 음악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나 봐요. 질문도 저보다 더 많이 하시더라고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한국에 나왔을 때 ‘노래를 한번 들어봅시다’는 제안을 받고 뛸 듯이 기뻤어요.”

이영훈 작곡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2007년 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을 하면서 스텔라에게 13곡의 노래를 주었다. “음악이라는 건 한번 하고 그만둘 거면 우리가 같이 할 이유가 없다고 하셨어요. 천천히 불러가자고 했는데 그때 다 소화를 못했어요. 이번 음반을 제외하고 5곡이 남았는데 곡의 분위기에 맞게 가을에 내려고 합니다.”

유명 작곡가의 든든한 백을 얻었지만, 아직 일반 팬들에게는 이름이 생소하다. 대중성 있는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꾸준히 음악을 하는 일밖에 없다고 했다.

“제가 음악을 한들 안한들 세상이 변하겠어요?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죠. 어렸을 때부터 음악하고 밀접하게 살아왔고, 정체성에 도움을 많이 준 것이 음악이기 때문에 계속 음악 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다른 시선 말고 한 사람의 가수로만 바라 봐줬으면 좋겠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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