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얼음 얼렸다가 낮에 냉방”… 전기요금 3분의 2 아낀다
특히 가정용보다 훨씬 싼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중장기적 절전대책을 마련해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이미지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 밤마다 얼음을 얼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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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사무실 냉온수기와 화장실 비데에 타이머를 붙여 오전 7시∼오후 9시에만 작동하도록 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절전 시스템은 ‘스마트’하다. SK텔레콤은 주요 4개 사옥에서 임직원의 사옥 출입정보를 조명제어 시스템과 연동해 퇴근 후 사무실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는 ‘스마트 조명시스템(Smart Lightning System)’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통신기계실의 냉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외부의 찬 공기를 보관해뒀다가 냉방에 활용하는 ‘프리 쿨링(free cooling)’ 시스템도 가동해 연간 6억 원 정도를 절감하고 있다.
KT는 ‘스마트 워킹’을 통해 전력을 아끼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해 이동근무, 유연근무, 재택근무를 활성화해 사무실 내 인력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력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인터넷 네트워크상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클라우드컴퓨팅도 절전을 돕는다. 대용량 서버를 운영하면서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1년 내내 냉방기를 트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LG유플러스 본사는 점심시간이면 사무실 조명이, 퇴근시간인 오후 6시가 되면 냉방기능이 자동으로 꺼진다.
○ ‘전력 먹는 하마’에서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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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쓴다. 이런 방식의 자가발전으로 현재 80% 정도의 전력수요를 감당하고 있으며, 에너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제품을 녹이고 합성하는 과정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공장에서 발생한 폐열(廢熱)을 열이 필요한 다른 공장에 팔아 재활용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선정한 ‘에너지 절약 우수사업장’인 LG전자 창원공장은 경남 창원시 소각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에너지로 재사용하고 있다. 에너지감시단을 운영해 공장 전 지역을 대상으로 안 쓰는 조명 끄기, 냉난방 적정온도 맞추기, 누설 점검, 설비 공회전 줄이기 등 사소한 낭비요소부터 고쳐나가 에너지 손실률을 제로(0) 수준(현재 0.01%)까지 낮췄다.
○ 매장 절전은 지능적으로
일반 고객이 찾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무작정 전력을 아끼기가 쉽지 않다. 조금 덥다 싶으면 손님들이 짜증을 내고, 지나치게 더운 날에는 신선식품이 상하는 일까지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지능적 절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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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 고객이 자주 이동하는 공간 위주로 50W 할로겐 조명을 5.5W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꿔 백화점 전체 전력사용량을 2% 정도 낮췄다. LED 조명은 할로겐 조명보다 70%가량 효율이 좋다. 또 현재 13개 점포에 있는 옥상 생태공원 또는 녹지공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옥상공원은 건물이 받는 열을 감소시켜 바로 아래층의 냉·난방 에너지를 10%가량 절감해주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초절전형 매장 램프, 무빙워크 자동운전 장치 등을 설치해 올해 11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21개 매장의 외관 유리벽에 열 차단 필름을 붙이고, 매장의 전구를 LED로 교체했다.
<산업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