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주민이 ‘희망버스’라는 이름의 정치 노동투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사협상이 지난달 말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하라”며 크레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을 지지하는 노동계, 야당 인사들이 버스를 타고 영도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면서 지역주민은 단단히 뿔이 났다. 영도에 사는 한 주민은 “9, 10일 2차 희망버스가 남긴 것은 악취와 쓰레기뿐으로 오죽하면 민주당 소속 구의원도 반대했겠느냐”며 “30일 3차 희망버스가 내려오면 주민들이 직접 나가서 막겠다는 강경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시민이 희망버스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는 왜곡된 것”이라며 “부산 인근 5개 공장을 폐쇄해 ‘먹튀’ 논란을 빚은 한진중공업을 부산 시민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도위원의 농성 200일째인 24일을 맞아 그를 지지하기 위한 일부 야당 의원과 진보 성향 인사의 200인 시국선언도 추진 중이다.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일촉즉발의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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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논설위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