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이번 e메일에서는 세계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뿌듯함을 표현하면서도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라는 말로 마음가짐을 다잡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전 세계 현지 영업점을 다니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발전상에 기뻐하면서도 ‘호사다마(好事多魔)’를 경계하자는 박 회장의 바람이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미래에셋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2003년부터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결과가 최근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5월 말에는 휠라코리아와 손잡고 세계 최대 골프용품 회사인 어큐시네트 인수에 성공했지요. 얼마 전에는 캐나다의 상장지수펀드(ETF) 전문운용사인 호라이즌베타프로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미래에셋이 신흥시장에서 승부를 걸었다면 이제는 선진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행보입니다.
또 세계 경제가 미국, 유럽의 부채와 신흥국가의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며 “기업이익은 건강하지만 매크로 경제 측면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들을 단기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습니다. 위기를 피하려면 분산투자로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딩부했습니다.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안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의 ‘금융 파워’를 보여주자는 박 회장의 의도가 제대로 결실을 보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지 않겠다는 초심을 내내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