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기가 이렇게 빨리 끝나나?” 요즘 SK를 둘러싼 블랙유머다. 못 나가고, 못 치니 도리가 없다. 12일 LG전, 17일 한화전에서 내리 무득점 연패를 당했다. 왜 이럴까? SK 바깥에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야구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질문의 화두는 ‘SK는 지쳤나?’였다.
‘SK는 지쳤다’고 본 전문가군은 육체보다 정신적 피로를 언급했다. “과거 4년간 쭉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1위였다. 올해도 초반 1위였다가 떨어졌다. 선수들이 받는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SK는 ‘눈덩이 효과’를 믿는 팀이다. 초반만 잘 다져 놓으면 나중에는 어떻게든 갈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혹독한 전훈의 사이클은 개막전에 맞춰져 있다. 4월 성적이 유달리 좋았다. 일단 흐름을 타면 안 떨어지기 위해, 억울해서라도 선수들이 달려든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되자 딜레마가 닥쳤다. “1위의 의욕과 3위의 의욕이 같겠나?”는 반문이다. 게다가 내부경쟁을 시킬 자원이 부족하다.
반면 ‘SK는 건재하다’고 본 전문가군은 SK가 지닌 경험과 기술에 주목했다. 일시적 사이클이지 대세하락은 아니라는 쪽이다. “비가 와서 쉬었는데 어떻게 지칠 수 있나? 경기감각이 무디어진 탓에 가깝다. 계속 경기를 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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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