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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성매매 체험까지?…도 넘은 케이블채널

입력 | 2011-07-13 17:00:00



 [앵커]
욕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성매매 현장까지 체험하는 케이블 채널.

지속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제재를 해왔지만 선정성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장음]
"미쳤냐, OO이래 가지고 논거래"
"이 OO야"
"그 놈 박사님 박사놈"

[기자]
한 개그맨이 뮤지션으로 등장하는 페이크 다큐.

욕설은 기본이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안하무인 행태가 거의 10초에 한번 꼴로 등장합니다.

또 다른 오락 프로그램에선 엽기 행각이 이어집니다.

여성 개그맨이 출연해 콘돔이 얼마나 질긴지 불어보고, 샴푸와 비누로 양치질을 합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인 오후 7시 전후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심야 시간대 고발 프로그램은 매 장면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습니다.

신분을 숨긴 제작진과 원조교제 여학생이 성매매 조건을 논의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됩니다.

[현장음]
"선생님이라든가 아빠라고 불러 가지고 그런 식으로 역할 분담하는 게 있는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들 프로그램에 과징금 2천만원과 1천만원씩을 부과했습니다.

[인터뷰 : 장경식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료방송심의 팀장]
"엠넷 같은 경우 이전에도 욕설이 포함된 비속어, 반말 이런 사유로 제재 사례가 많았습니다. 사과, 경고, 금년 2월에는 과징금 1천만원이 있었고···. 나아지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기준금액 2천만원에서 감경하지 않고 결정···."

올해 상반기 케이블 채널의 연예오락분야 법정 제재 건수는 지난해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이는 지상파가 케이블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방송 환경의 변화 추세와도 관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 이문원 대중문화 평론가]
"'슈퍼스타K'라든가 '장르 드라마'들이었는데 2,3년 지나면서 지상파 방송들이 그런 컨셉을 흡수해버렸습니다. 케이블TV가 더 이상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본래대로 선정성, 지상파가 못하는 걸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봐야겠죠."

선정성이 수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케이블 채널, 올해로 가입자 1천5백만 시대를 맞는 만큼 방송의 질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촬영기자 임광희 / 영상편집 한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