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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참 좋은데 해외에 알릴 방법이 없고…” ‘월드챔프’ 손 잡으면 길 열린다

입력 | 2011-07-13 03:00:00

30개 中企 참가 발대식




부산의 토종 신발업체 트렉스타는 아시아 시장에 자신이 있었지만 유럽시장 공략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유럽 외곽 지역부터 접근해 갔지만 스포츠용품 시장이 활성화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국가는 어떻게 뚫어야 할지 막막했다. 트렉스타는 지난해 KOTRA의 ‘월드챔프’에 손을 내밀었다.

월드챔프란 작지만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키우는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은 시장 및 거래처 조사 등 기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해외 로드쇼 같은 각종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KOTRA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가 트렉스타를 돕기 위해 나섰다. 현지 컨설턴트를 통해 시장 정보 및 유통망을 파악한 뒤 적절한 유통업체를 선정했다. 아웃도어 전문잡지에 광고를 하고 현지 매장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벽이 높았던 독일어권 시장에서 반응이 왔다. 기능성 신발 2만4000켤레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총 65만 유로(약 9억6500만 원)를 수출했다.

‘제2의 트렉스타’를 꿈꾸는 중소·중견기업 30개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모였다. 올해 월드챔프에 참가하는 기업 발대식이 이날 열렸다.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앞둔 이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이 기업들의 중장기적 목표는 수출 비중을 50∼60%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번 월드챔프에 선정된 아모텍은 세탁기 모터를 중국에 수출하려고 한다. 지금도 중국에 상품을 팔고 있긴 하지만 마케팅 노하우와 현지 시장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남진 아모텍 전무는 “개별 중소·중견기업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만으론 수출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태양광 전극재료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는 매출 1000억 원대의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임일지 대표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 모듈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중국의 썬텍과 치열하게 겨뤄 보는 것이다. 임 대표는 “기업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은 필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중국시장에서 턱없이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현지 인맥을 넓히고 수출 인프라를 다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정복 KOTRA 글로벌마케팅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진출하기에 해외시장의 장벽이 높기도 하지만 기업 내부의 전략이나 문화 측면에서의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업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이충우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