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평인 논설위원]
요즘 서울 광화문이나 강남 지역의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여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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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이 없는 회사 직원들은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기도 합니다.
편의점의 컵라면 매출은 올 들어 30%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김밥 매출은 100% 늘었고 올해는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가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서는 5000원을 들고 나가 버젓한 점심을 먹을 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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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과 콩국수는 8000∼9000원, 칼국수가 6000∼7000원 정도 합니다.
가뜩이나 가계부채, 전세값, 교육비 지출로 허리가 휘는 직장인으로서는 만 원까지 올라간 식사비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한국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 올 한국 직장인의 평균 점심 값은 5551원입니다.
일본 '신세이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일본 직장인의 평균 점심 값은 490엔, 한화로 약 66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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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84% 수준인 한국의 점심 값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높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2010년 우리나라 식품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4.4%를 기록했습니다.
OECD 평균 2.8%와 미국 영국 등 주요 7개국의 평균인 2.1%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외식 메뉴 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삼겹살 가격은 1년 전보다 14.5%, 탕수육은 11.4%가 올랐다.
설렁탕, 자장면, 김치찌개 가격도 7∼8%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점심값 급등이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팔짱끼고만 있지 말고 싸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기존 요식업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세제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