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엔씨소프트, 2013년 1군 진입 플랜
용병 4명 등록·한경기 3명 출전 첫해 전력 핵심
로페즈급 투수로 1∼3선발·거포 4번 타격의 축
해외리그 경험 풍부한 에이전트 벌써 물밑작업
박영태 전 롯데코치 국내파 1군 전력 선발 박차프로야구 제9구단 엔씨소프트는 최근 1군 리그 진입 시기를 2013년으로 공식화했다. 불과 2개월 전만해도 엔씨소프트의 1군 희망 진입 시기는 2014년이었다. 당시 이상구 단장은 “솔직히 지금 상황으로는 2013년 2군도 어렵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직후부터 2013년 진입을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사실 엔씨소프트도 최대한 빠른 1군 진입을 원했다. 그러나 선수단 구성문제로 2014년을 먼저 언급했다. 이후 2013년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기존 구단과 협상에서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만큼 엔씨소프트가 희망 1군 참여시기를 1년 앞당긴 이유에는 기존 8개 구단의 선수 수급 지원 확대가 큰 배경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마냥 타 구단만 쳐다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KBO로부터 창단이 승인된 지난 3월부터 엔씨소프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밀한 준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신생구단으로 3할 이상 승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로페즈 니퍼트 주키치 가르시아가 한 팀에서 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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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에게 외국인선수는 1군 진입 첫해 가장 중요한 핵심전력이다. 어떤 선수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첫 해 성적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신생구단 창단 직후 프로야구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외국인선수 선발에 빼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는 지방 모 구단 스카우트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이상구 단장은 “상도의를 지키겠다. 스카우트는 팀에 핵심 인력이다.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를 빼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국인 선수 선발은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야 하고 미국과 멕시코, 도미니카 등 다양한 인맥도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신생구단에게는 높은 벽이다. 갑자기 많은 돈을 투입한다고 해도 당장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생구단 입장에서는 기존 스카우트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선수수급에서 타 구단의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다른 길을 찾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미국 등 해외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에이전트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와 다양한 리그에서 국내 스카우트가 접근하기 힘든 핵심 라인과 교류하고 있는 이 에이전트는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많은 정보도 함께 축적하고 있어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서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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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찾고 있는 선수는 로페즈, 니퍼트 수준의 투수와 확실한 4번 타자 감이다. 만약 이 정도 수준의 외국인선수 구성이 가능하다면 1군 첫 해 3할 이상 성적은 충분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한 구단 코치는 “로페즈, 니퍼트 급으로 1∼3선발을 구성하고 수준급 타자까지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전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제2의 김상현을 찾아서
엔씨소프트는 2012시즌 종료 후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을 지명할 수 있다. 또한 보호선수 45명 외에도 원하는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프로야구 수준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신인에게 데뷔 첫해 많은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만큼 타 구단에서 영입하는 전력은 외국인선수와 함께 엔씨소프트 창단 초기 핵심 전력이다. 엔씨소프트는 KIA 김상현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최근 박영태 전 롯데 수석코치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스카우트팀이 아마추어선수 선발을 맡고 박 코치가 기존 1·2군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으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마지막 화룡정점 감독, 그리고 10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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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