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못하고 신세 한탄만 하다가 인생 되돌린다는 아이디어 번뜩”
‘미티’란 젊은 사람들이 귀여운 척 혀 짧은 소리로 내는 ‘미치(겠다)’ 소리다. 웃겨서 미치겠고, 즐거워서 미치겠고, 만화에 미치겠다고 지은 필명이다. 인기 웹툰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남엘만)의 홍승표 작가(29). 그는 190cm의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혀 짧은 소리로 자신의 필명을 설명했다.
남엘만은 장편 웹툰이다. 2008년 12월 마지막 날 연재를 시작해 234화까지 나왔다. 회당 클릭 수가 200만이 넘고 홍 작가의 팬 카페 회원도 1만4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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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한은 공무원시험에 연거푸 떨어진 뒤 ‘이 머리 그대로 어릴 적으로 돌아가고파’라고 생각하며 잠이 든다.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라고 꿈꾸는데 홍 작가는 이를 만화로 실현한 것이다.
“이 만화는 제 이야기이기도 해요. 1년간 포털의 ‘도전 만화가’에 계속 도전하다 실패하고 친구와 술 마시며 ‘아, 과거로 돌아가면 더 잘할 텐데’라며 신세 한탄을 하다 ‘번뜩’ 떠올랐죠.”
웹툰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의 홍승표 작가. 스물일곱 취업준비생이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인생 다시 살기’를 시작한다는 상상을 극화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사랑이 시작되는 오늘/내게 내던진 너의 바늘/그녀는 낚시왕 나는 한 마리 붕어/심장이 콰당 콰당/낚여서 파닥파닥/사랑의 낚시여….’ 그는 여기에 멜로디를 입혀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 OST 1집’ 싱글앨범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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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남기한은 어른의 지능을 가지고도 초딩 세계에서 쉽게 성공하지 못한다. 남기한처럼 ‘욕심’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온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쉽게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홍 작가의 남엘만은 10월에 연재가 끝난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