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 1063.40원… 연중 최저점 경신
이에 따라 증시도 환율 하락기 수혜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상반기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투자가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려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 음식료 같은 내수업종을 비롯해 항공·해운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 원-달러 환율 이틀 만에 또 최저점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 내린 1063.40원에 장을 마쳤다. 4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1063.50원)을 이틀 만에 새로 썼다. 2008년 8월 22일(1062.50원)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지난달 27일(1085.60원)보다 22원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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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 강세…외국인 순매수 행렬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환경에서 환차익을 노린 글로벌 자금이 늘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환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1조5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항공과 해운업종을 환율 하락기의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원화 강세로 유류비나 정비비 같은 비용이 줄어드는 데다 항공기 구매나 선박 대여 때 달러로 빌린 부채 규모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수입중간재 사용이 많은 식음료나 철강업종,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 강화 덕을 볼 수 있는 유통업종, 내수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금융이나 건설업종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하락이 자동차 전기전자 같은 수출업종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 대표 수출기업의 강화된 글로벌 경쟁력이 원화 강세의 악영향을 사실상 능가하고 있기 때문. 박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유로화와 엔화가 높은 수준이라 원화의 실질 가치는 2007년 고점보다 여전히 25% 정도 낮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3분기에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면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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