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월세 가격 상승률이 14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국의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이는 1996년 10월(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월세 가격은 1월에 전달보다 1.6% 상승한 뒤 △2월 1.9% △3월 2.1% △4월 2.3% △5월 2.6%로 매달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분기별로도 올해 2분기 전국의 월세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올라 1996년 3분기 2.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는 부산이 4.8%의 상승률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은 3.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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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로는 강남의 아파트 월세 가격이 3.69% 오른 반면 강북은 오히려 0.98% 떨어졌다. 단독주택은 강남이 1.46% 올랐고, 강북은 0.89% 상승했다. 오피스텔과 다세대·연립은 두 지역이 비슷하게 올랐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이 아직까지는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최근의 월세 상승은 높은 전세금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월세로 전환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여전히 강남 집값이 비싼 수준이어서 전세나 월세가 올라갈 여력이 있다”며 당분간 전세나 월세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