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가장 안타까워… 가덕도로 김해공항 꼭 옮길것”
부산시 제공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23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허 시장은 시장을 하면서 추진해 온 일들 가운데 신공항 백지화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신공항을 추진하면서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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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 울산시장 경남도지사와도 대화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노력을 했다. 주말에 대구를 방문해 이야기도 나누고 의견을 듣기도 했다. 자치단체장은 지역 정서에 따라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단체장을 설득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그 지역 주민, 그 지역 분위기, 그 지역 여론을 이해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물론 그런 분위기가 안 돼서 못했지만 밀양이 안 되는 이유, 밀양이 될 수가 없는 이유 등에 대해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신공항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풀 것인지….
“김해공항이 앞으로 50년, 100년 후까지 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는 없다. 결국 이전이 필요하다. 김해공항을 확장이전할 곳은 뻔하지 않은가. 공항은 건설비용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능이다.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아무리 돈이 적게 들고 가까운 데 들어온다고 해도 공항 역할을 못한다. 그게 대단히 중요하다. 접근성을 우선시했다면 인천공항은 절대 영종도로 결정될 수 없었을 것이다. 건설과 교통시설 설치에 엄청난 돈을 들이면서까지 영종도에 공항을 세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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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단지 조성은 근본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사업이다. 어렵다고 해서 아예 시작조차 안 했으면 어떻게 됐겠느냐. 조그마한 집들만 계속 들어서 식당 몇 개만 있는 그런 곳으로 변하지 않았겠느냐. 당초 이곳에 투자하려던 두바이 회사와 계약 성사가 안 된 게 참 아쉽다. 세계 금융위기 때문이다. 그 회사가 도시공사에 낸 계약금만도 30억 원, 한국에 회사를 만들고 쓴 비용만도 100억 원 이상이다. 이 같은 손해를 보고도 두바이로 철수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 관광시설을 빨리 유치하지 못한 것도 그렇다. 이런 것을 거울삼아 관광시설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행히 골프장을 포함한 레포츠 시설은 땅도 팔리고 공사가 시작된다. CJ그룹과 지금 여러 가지 협상도 하고 있다. 그게 잘되면 한국에 제대로 된 테마파크가 만들어질 것이다.”
―서(西)부산 발전의 축이라 할 수 있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도 어렵다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과다한 부채로 인한 사업 포기 문제다. 다른 문제는 없다. 1단계는 이미 하고 있다. 2단계 큰 지역(그린벨트)은 단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LH가 손을 떼버리는 바람에 애로를 겪고 있다. 그 지역은 땅값이 원래 비싸니까 보상비가 많이 투입된다. 그리고 지반 개량에 비용이 많이 들어 조성원가가 높다. 그게 제일 큰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 못하고 하나하나 해 나갈 수밖에 없다.”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인 북항(北港)재개발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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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임기 동안 시정과 부산 발전에 전념하겠다”며 “그것만이 시민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