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별중의 별’을 따다
프로야구 30년을 통틀어 최고의 별을 가리는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 투표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별 중의 별로 떠오른 이만수 SK 2군 감독(53). 그는 ‘헐크’라는 별명처럼 촌스럽고 투박한 자신의 모습이 “먹힌 것 같다”고 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그는 홈런과 안타, 타점에서 모두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최초의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주인공도 바로 그다.
○ ‘야왕(野王)’ ‘양신(梁神)’ 위에 ‘헐크’
“껑충껑충 뛰어다니다가 맞기도 많이 했죠.” 선수 시절 별명이 ‘헐크’였던 이만수 SK 2군 감독이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 투표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최고의 별이 됐다. 그는 현역 시절 홈런을 날린 뒤 팔을 치켜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세리머니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런 동작이 상대 투수를 자극해 몸에 맞는 볼도 많았다고 했다. 그는 “그때는 아마추어 티를 못 벗어 그랬다”며 친근한 옆집 아저씨처럼 털털하게 웃었다. 동아일보DB
○ ‘국보(國寶)’ 선동열이 6위?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삼성 감독(48)은 57.80점으로 투수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에 올랐지만 전체 6위에 그쳤다. 선뜻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나 사정이 있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15명)을 빼고는 각 부문의 후보가 5명이지만 유독 투수 부문은 10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포지션에 비해 표가 많이 분산됐다. 게다가 최동원 전 KBO 경기운영위원(53), 박철순 전 OB 코치(55), 송진우 한화 2군 코치(45) 등 쟁쟁한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1991, 1992년 수위 타자 출신으로 25주년 투표 때 외야수 부문 레전드 올스타에 뽑혔던 이정훈 북일고 감독(48)은 야구인 투표에서 3위를 했지만 언론인과 팬 투표에서 크게 밀려 이번에는 빠졌다.
○ 세컨드 그룹도 막강
레전드 베스트 10에는 들지 못했지만 포지션별로 2위 그룹에 속한 후보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무쇠팔’로 불린 최동원 전 위원을 비롯해 포수 김동수 넥센 코치(43), 1루수 김성한 전 KIA 감독(53), 2루수 김성래 삼성 코치(50), 3루수 김용희 SBS-ESPN 해설위원(56), 유격수 류중일 삼성 감독(48), 지명타자 심정수(36) 등 쟁쟁한 스타가 수두룩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