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함진 씨의 조각.PKM갤러리 제공
함진 씨(33)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만난 작업이다. 전시장 1층에서는 작가의 고된 노동이 집약된 검은 점토 조각을, 2층에는 활달한 색채가 물결치는 평면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선 1cm 크기의 초소형 미니어처 조각으로 사람과 건물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소인국을 연출했던 예전과 확 달라진 작업을 볼 수 있다.
고무 성분이 섞인 검은 점토로 만든 그의 신작은 환상적이고 기이한 형상이 어우러진 미세한 우주의 풍경을 펼쳐낸다. 뚜렷한 이야기를 담기보다 손과 핀셋 등을 이용해 그때그때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만든 조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