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의미 부여는 고사하고,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남자들도 여전히 많지 않다. 각종 물품들을 마구 넣어 다니는 것보단 이 모든 것을 조용히 품어내는 가방이 실용적이다. 다만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 결국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좋은 가방을 하나쯤은 갖게 될 것이다.
여기서 좋은 가방이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므로 각각의 복장과 융합하는 가방이 필요한 것이지, 유명한 브랜드의 가방이라고 해서 어떤 옷차림이라도 멋지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리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어떤 옷이나 구두, 시계나 가방이든 브랜드의 아우라에 위축되지 않고 그것을 착용한 남자의 존재감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네임이나 가격에 압도당하면 오히려 가방이라는 존재와 더 멀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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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멀이든 캐주얼이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방을 찾되, 트렌드나 디테일에 현혹되지 말고 오래도록 소유할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갖는 게 중요해진다. 특히 가죽은 남성복에선 희소한 소재라는 매력도 있고 브라운 색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성숙한 빛을 내는 힘이 있다. 너무 물건을 많이 넣은 가방은 금방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가방의 사이즈를 결정할 때도 자신의 체형이나 생활 방식을 고려해서 고른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해서 시간의 흔적이 스며든 가방은 그것을 가진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줄 것이다.
남훈 제일모직 란스미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