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출마선언을 한 뒤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보이며 당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와 2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종교적 배경 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주지사를 지낸 경력이 같고 다채로운 공직경험도 똑같이 갖고 있다.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헌츠먼 전 주지사는 시장에 버려진 중국인 입양아를 포함해 총 7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고, 롬니 전 주지사는 입양아는 없지만 역시 5명의 자녀를 키운 대가족의 가장이다.
지금은 두 사람이 외나무다리에서 정면대결을 벌여야 하는 경쟁관계이지만 본래 선대부터 집안끼리 절친했다. 헌츠먼 전 대사의 부친은 플라스틱 생산업체인 헌츠먼코퍼레이션의 회장이며 롬니 전 주지사의 부친은 1968년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유력 정치인이었다. 헌츠먼 전 주지사의 부친은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롬니 전 주지사 선거캠프의 재정담당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2004년 주중 미국대사였던 헌츠먼이 주지사로 출마했을 때 롬니 전 주지사의 부인이 1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