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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 “김기덕 감독께 죄송… 여전히 존경”

입력 | 2011-06-15 03:00:00

실명 비판 당한 장훈 감독
신작 제작보고회서 사과




“제자로서 감독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장훈 감독(사진)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고지전’ 제작보고회에서 스승인 김기덕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장 감독은 “영화 ‘아리랑’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 많이 힘들었다”며 “김 감독님은 큰 스승이며 여전히 그를 존경한다. (김) 감독님의 마음이 편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아리랑’을 통해 장 감독을 실명으로 비판했으며 이 영화는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장 감독은 2009년 김 감독과 영화 ‘풍산개’를 준비하다가 대기업(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쇼박스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의형제’(2010년)의 연출을 맡으면서 김 감독과 갈등을 빚었다.

장 감독은 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2008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두 번째 영화 ‘의형제’로 54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능력까지 입증한 기대주다. 그의 세 번째 영화 ‘고지전’은 제작비 100억 원을 투입한 대작으로, 신하균 고수 김옥빈이 출연해 6·25전쟁의 막바지를 배경으로 남북 간의 치열한 전투와 인간애를 보여줄 예정이다.

장 감독은 “전쟁영화를 한 편 해보고 싶었다”며 “시나리오의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높이 평가해 연출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쓴 박상연 작가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로 데뷔해 드라마 ‘선덕여왕’ ‘히트’ 등의 각본을 맡았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웰컴 투 동막골’(2005년)에 이어 ‘고지전’에서도 군인 역할을 맡은 신하균은 “나이가 들수록 전투에 참여하기가 힘들어진다. 다음엔 작전 지휘를 하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뒤 “영화가 전쟁이 끝나는 부분을 그린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고지전’은 다음 달 21일 개봉 예정이며 김 감독이 시나리오와 제작을 맡은 ‘풍산개(감독 전재홍)’는 이보다 한 달 앞선 23일 개봉해 스승과 제자의 흥행 대결도 주목받고 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