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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완벽 현지화 전략… 다음 타깃은 13억 中시장” 이수만 SM 회장의 야심

입력 | 2011-06-13 03:00:00


“포스트 할리우드는 한류가 점령하겠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의 유명 작곡가들과 프로듀서 70여 명을 초청한 콘퍼런스에서 SM의 스타양성 시스템인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 이론을 소개한 뒤 이렇게 강조했다. 이 회장은 “IT(정보기술)는 새 기술이 나와도 3개월 정도면 매뉴얼로 만들고 습득할 수 있지만 CT는 그렇지 않다”며 “SM은 3∼7년 후 바뀔 얼굴과 모습, 목소리까지 시뮬레이션해 가능성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노래, 춤, 연기, 작곡, 외국어까지 교육시키며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시킨다”고 소개했다.

그는 “SM은 독보적인 캐스팅과 훈련, 프로듀싱 시스템을 기반으로 음악과 유행, 문화의 트렌드를 분석한다”며 “CT는 감에 의존하지 않고 음악, 춤, 뮤직비디오, 메이크업까지 모든 분야를 이론으로 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0여 대의 매트릭스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낸 역동적인 화면과 극대화한 특수효과, 별도의 특수 사운드까지 결합해 맞춤형 비디오가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단계의 전략과 관련해 “1단계가 우리가 직접 만들고 수출한 것이라면 2단계는 해외 현지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장의 확대를 도모한 것이고 앞으로 나아갈 3단계는 현지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한국의 CT를 전수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류의 완벽한 현지화를 이루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이 르네상스로 화려한 문명을 꽃피우고 미국이 막강한 부로 할리우드를 통해 세계 문화를 지배했다면 다음 세계의 할리우드가 될 중국에선 우리의 한류가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류 스타가 세계 최고로 떠오를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를 지내고 ‘뉴 잭 스윙’을 창시해 세계 3대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는 테디 라일리가 참석해 “케이팝(K-pop)은 단순한 음악장르가 아닌 일종의 현상이자 무브먼트(movement)”라고 치켜세웠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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