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중증 폐질환이 가족 내에서 집단발병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12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는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폐 섬유화 증세로 서울에 거주하는 A 씨(32·여)와 A 씨의 딸 B 양(6)이 입원했다.
A 씨는 2개월 전부터 자신과 두 딸에게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자 서울시내 병원을 거쳐 친정집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 대형병원에 입원했다.
A 씨와 큰딸인 B양의 경우 폐 이식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A 씨의 둘째딸 C 양(1)은 나이가 너무 어려 폐 이식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로 현재 부산의 대형병원에 남아 있다.
A 씨와 두 딸의 증세는 최근 잇따라 원인불명 폐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치료 중인 산모들과 유사하다.
따라서 A 씨와 두 딸의 사례는 원인불명 폐질환의 첫 가족 내 집단발병 사례로 볼 수 있다.
보건당국은 A 씨와 두 딸이 부산의 대형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병원체 검사를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우리는 산모의 폐질환 발병사례만 집중 조사했고 A 씨의 경우 산모가 아니어서 추가 발병 사례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인불명 폐질환으로 A 씨가 입원 중인 서울시내 대형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산모 가운데 1명이 10일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이 질환으로 최근 사망한 산모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사망한 D 씨(35·충북 청주 거주)는 기침, 호흡곤란, 흉통 등 증세로 4월13일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D 씨는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중환자실로 다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호흡부전에 따른 뇌출혈 증세로 사망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