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광장 5000여명 모여
대학생들 “무조건 등록금 내려라”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이행 촉구 촛불집회에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야당 의원 등이 모여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5000여 명, 경찰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시행’, ‘빚지고 싶지 않아요’, ‘졸업하면 빚만 3000만 원’ 등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팻말과 스티커, 팸플릿을 들고 청계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대학생 이모 씨(21·성신여대 2년)는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 원이 넘는다”며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지만 이걸로는 모자라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는 현실이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 野 지도부 대거 출동… 보수단체는 “촛불반대” 회견 ▼
靑근처 불법시위 70여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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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지도부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회찬 전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김유정 의원,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편 기독교사회책임과 선진화시민행동,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라이트코리아,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광화문 일원에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집회는 반값등록금을 핑계 삼아 ‘제2의 촛불집회’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며 “대학등록금 문제를 포퓰리즘적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 반경 끝났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숭례문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 67개 중대 5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경찰은 청계광장 촛불집회와는 별개로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진행하며 불법 시위를 벌인 대학생 70여 명을 연행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