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고문 관련 檢수사 받아
김 전 원장은 10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배포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의 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저의 글과 발언들이 실망과 충격을 드린 데 대해 번민과 회오(悔悟·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의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정보기관 수장 출신으로 비밀엄수 의무를 지키지 않은 실수와 잘못을 범해 국가 안위를 위해 평생을 바친 국정원 퇴직 직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며 “앞으로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길인지 고민하고 진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김 전 원장은 “세간에서 친북좌파로 매도돼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한 적이 없고, 연평도 피격사건을 두고 결코 북한을 대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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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고문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서해평화지대 구상을 밝히자 처음에 난색을 표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부와 상의한 뒤 수락했다”고 밝혔다. 또 “현 정부 들어 서해가 ‘전쟁의 바다’로 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올 1월 김 전 원장이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