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빅보이’ 이대호는 2년 연속 타격 7관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그 시발점은 지난달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즌 7차전. 그날 이대호는 삼성 선발 정인욱을 상대로 자신의 프로 첫 3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그 덕에 당시 홈런 선두(11개)였던 삼성 최형우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추억을 간직한 채 7일 대구구장에 나타난 이대호. 훈련에 앞서 예의 바르게 삼성 덕아웃을 찾았다. 류중일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류 감독으로선 달갑지 않은(?) 손님.
“감독님, 표정 좋으십니다. 성적이 좋아서죠”라며 우렁차게 인사하는 이대호. 류 감독은 대뜸 “커가는 (정)인욱이 볼을 그렇게 잘 치냐”라며 뼈있게 응수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넉살 좋게도 “도와주십쇼”라며 다시 애교를 부렸다. 류 감독도 지지 않았다. “너 내일 인욱이 몸쪽 볼 조심해라”라며 짐짓 경고성 코멘트를 날렸다.
광고 로드중
대구 | 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