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포격때 구사일생… “게임 끝났다” 분석도예멘 시위 중대 기로에
‘임기 만료(2013년) 전 조기 퇴진과 처벌 면제’라는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거부하며 33년간의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살레 대통령을 공격한 반군은 하시드 부족 군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가 본거지인 하시드족은 지난달 23일 수도 사나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개시한 이후 사나 북부의 관공서들을 잇달아 장악해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3일 대통령궁 내 사원에서 측근 인사들과 기도를 하다 반군의 포격을 받은 살레 대통령은 심장 아래에 7.6cm의 유산탄 파편이 박혔으며 얼굴과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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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주변국과 서방 언론들은 살레 대통령이 예멘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치료를 구실로 한 사실상의 조기 퇴진 또는 망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우디의 정치분석가 칼리드 알다크힐 박사는 “이번이 게임의 끝이라고 본다”며 “대통령과 총리, 부총리, 의회지도자들이 모두 여기 있는 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집권당의 한 관계자는 국영 뉴스통신 SABA를 통해 “살레 대통령은 치료를 마치고 며칠 안에 예멘으로 돌아가 2013년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함마드 카탄 야권 대변인은 “그의 귀국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나 북부 하사다 지역에서는 이날도 살레 친위부대와 하시드 부족 간의 교전이 지속됐다. 남부 타이즈에서 정부군과 부족 간 교전으로 5명이 숨졌고 남부 아비얀 주에서도 군인 9명이 숨지는 등 충돌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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