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열쇠는 ‘사람’입니다”
캐서린 쿠 미국 스탠퍼드대 기술이전사무소장(사진)은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술이전에서 중요한 부분은 특허나 돈이 아니다”라며 “기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쿠 소장은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한미 지식재산 심포지엄’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쿠 소장은 “성공적인 산학협력을 위해선 두 명의 테크놀로지 챔피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특허 출원과 기술이전에 적극 나서는 연구자가 ‘내부 챔피언’이라면 긴 안목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려는 업계 담당자는 ‘외부 챔피언’이다. 그는 “사무소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기술은 ‘구글’의 개발”이라며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훌륭한 (내부) 테크놀로지 챔피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학원생 시절 새로운 검색엔진을 개발해 기술이전사무소를 찾았고 1998년 구글을 창업했다.
쿠 소장은 대학이 기술이전료나 특허료 같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좇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우수한 학생을 교육시켜 창의적인 연구 성과를 내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는 한국의 산학협력에 대해 “초기지만 한국인은 개척정신이 강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학에서 발명한 기술은 기초 연구일 때가 많아 상용화까지 평균 20∼25년이 걸리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