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 회장
하지만 돼지고기는 삼겹살 말고도 안심, 등심, 앞·뒷다리살 등 맛도 좋고 영양소도 많은 다른 부위가 여럿인데 유독 삼겹살만 찾는 현실은 아쉽다. 특히 100kg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은 10kg 정도지만 안심과 등심, 다리살 부위는 35kg 정도 나오기 때문에 생산성도 훨씬 높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삼겹살보다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삼겹살 못지않은 ‘국민음식’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 볼 때 안심의 지방 함량은 100g당 13g 정도로 삼겹살의 28g에 비해 절반이 안 되면서도 식감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안심뿐만 아니라 등심 역시 지방 함량이 적으며, 특히 쫄깃한 뒷다리살 부분은 식품 중에서 비타민 B1이 많기로 유명하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에너지 생성을 촉진시키는 영양소로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이나 운동선수에게 특히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특히 뒷다리살은 다양한 육가공 제품으로 많이 소비된다. 최근에는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생햄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부위가 제대로 소비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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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