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드 부족 무장세력은 이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수도에 있는 정부청사 여러 곳을 재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AFP통신은 수도 내 주요 간선도로를 비롯해 관영 뉴스통신사인 사바 부근과 헌병본부 등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군은 또 이날 사나 남쪽에 있는 타이즈에서 다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7명이 숨졌다. 정부군은 앞서 29일 밤에도 타이즈 시내 자유광장에서 넉 달째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해 21명을 숨지게 했다. 정부군은 텐트에 불을 질렀으며 다친 시위대원들을 치료하던 병원도 급습해 부상자들을 연행했다. AP통신은 정부군이 30일 오후 다시 자유광장으로 모여드는 시위대에 발포해 다수가 추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예멘 정부군의 공격으로 29일 이후 타이즈에서 숨진 사람이 50여 명에 이른다”며 정부군이 실탄과 불도저,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1월 말 시작돼 사망자가 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