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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중고로 팔 때 얼마나 받지?” 차 살 때 최대관심, 중고시세!

입력 | 2011-05-26 03:00:00

SK엔카·카즈, 5월 시세 차트로 본 중고차 값




 

(위에서 부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아반떼 HD,투싼 ix

《국내 소비자들은 새 차를 산지 3, 4년이 되면 중고차로 팔고 또 다시 새 차를 사고 싶어한다. 그래서 중고차 가격에 특히 민감하다. 중고차도 신차 가격에 비해 뚝 시세가 떨어지는 차가 있고 그렇지 않은 차가 있다. 신차의 인기는 좋았지만 타보니 별로였다면 중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못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소비자 평가 결과가 좋은 차들은 몇 년 지나서도 인기이기 때문에 신차와 중고차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중고차 가격은 연비나 그때그때의 트렌드에도 영향 받는다. 어떤 차가 중고차 가격도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SK엔카, 카즈 등 중고차 판매업체로부터 5월 중고차 시세 자료를 받아, 두 회사 데이터에서 공통으로 시세가 좋은 차를 차급별로 뽑아봤다. SK엔카는 2008년 식 중고차 시세를, 카즈는 2009년 식 중고차 시세를 제공했다.》
○ 경차·준중형차 시세 가장 좋아


국산차 부문에서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종은 기아자동차의 ‘뉴모닝’, 한국GM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같은 경차였다. 기아차 ‘뉴모닝 SLX 고급 프리미엄’ 2009년 식은 당시 새 차를 1027만 원 주고 샀는데 2011년 현재 중고차 시장에 830만 원에 나와 있다. 3년 된 중고차임에도 신차 대비 81%의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GM의 2009년 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최고급 사양인 ‘그루브 스타’는 당시 신차가가 1126만 원인데 중고차 가는 910만 원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 대비 81%였다.

이처럼 중고 경차의 인기가 좋은 이유는 중고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이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얇으니 새 차보다 중고차를 찾게 되고, 그 중에서도 연료소비효율이 높고 가격이 싼 경차에 눈길이 간다.

운전면허증을 갓 딴 초보운전자도 중고차로 경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경차는 크기가 작고 수리비 부담이 적어 초보운전자일수록 운전하다 차가 상하지 않을까 부담이 덜하기 때문.

요새는 유가가 계속 오르는 덕에 중고 경차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 같은 이유로 중고 준중형차 역시 인기가 좋은 편이다. SK엔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반떼HD’, 기아차 ‘포르테’, 한국GM ‘라세티 프리미어’ 등 준중형차는 새내기 직장인들 사이에서 ‘베스트 엔트리카’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중고 SUV는 상승세


(위에서 부터) 폴크스바겐 골프 TDI, 혼다 올뉴어코드,쏘렌토 R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상승세도 눈여겨볼만 하다. 현대차 ‘투싼’, 기아차 ‘쏘렌토’와 ‘뉴스포티지’ 등 쟁쟁한 SUV들이 중고차 시장에 등장해 중고 SUV의 몸값을 올리고 있다.

카즈에 따르면 기아차 ‘쏘렌토R’와 현대차 ‘투싼ix’는 신차 대비 평균 82, 84%의 가치를 보였다. 중고차 시장에서 차 값이 가장 천천히 떨어지는 경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금은 단종된 ‘투싼’ 2.0 VGT 디젤 2WD MX 고급형의 경우 당시 신차 가격이 2163만 원인데 중고가는 1440만 원으로, 단종되지 않은 차량보다는 시세가 약간 낮다.

카즈 관계자는 “SUV는 시야가 좋고 용도가 다양해 한번 SUV를 탄 사람은 쉽게 차종을 변경하지 못한다”며 “디젤 엔진이 연비도 좋아 SUV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SK엔카는 모든 중고 SUV의 인기가 좋다기보다 1000만∼2000만 원 초반 대의 저렴한 매물이 더 잘 팔린다고 덧붙인다. SK엔카 관계자는 “최근 3개월 간 차종별 감가율을 보면 쌍용자동차의 ‘렉스턴Ⅱ’, 현대차 ‘베라크루즈’ 등 고가의 SUV가 시세 변동이 가장 컸다”며 “대부분 1000만 원 대의 저렴한 중고 SUV를 찾기 때문에 고가의 SUV 시세가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입차, 비쌀수록 중고시장선 찬 밥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일반적으로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다. 수입차를 찾는 사람일수록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수요도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입 중고차 중에서도 신차 값이 3000만 원 대인 차가 중고 시세도 좋다.

혼다의 ‘올 뉴 어코드 2.4’ 2008년 식은 신차가가 3490만 원인데 중고차 값이 2360만 원으로, 신차의 67.6% 정도를 고수하고 있다. SK엔카가 집계한 5월 수입 중고차 시세 중 시세가 좋은 차 톱 10 가운데 혼다 올 뉴 어코드 2.4를 비롯한 폴크스바겐 ‘골프 TDI’, 푸조 ‘207CC’, 혼다 ‘CR-V’ 등 같은 3000만 원대인 차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렇게 신차 값이 3000만 원 대인 수입차량은 4년 지난 중고차인 경우 2000만 원이면 살 수 있었다.

SK엔카 측은 “수입차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2000만∼3000만 원 대의 중저가 매물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국산 중형차 값으로 수입 준중형·중형차를 타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들도 늘어 저렴한 중고차가 더 인기”라고 말했다.

반면 신차 값이 5000만 원 이상인 고가 수입차들은 3년이 지나면 중고 시장에 절반 가까이 떨어진 가격으로 밀려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 ‘E280 아방가르드’는 2008년 새 차 구입 당시 8490만 원 이었지만 중고차 시장에는 4470만 원에 나와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